055-933-7463

뉴스

작성일 2025-06-02

한국원폭2세환우 쉼터 합천평화의집 원장 이남재

 

인간답게 살고 싶다. 라는 작은 소망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이 가지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이렇게 평범하지만 간절한 소망을 가슴에 묻은 채 2005529일 김형률의 꽃다운 삶은 스러져 갔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한국 정부에 대한 한국원폭피해자와 2세환우들에 대한 생존권 보장을 위한 법적 보호장치, 원폭과 유전에 관한 올바른 진상규명, 일본과 미국 정부에 대한 책임과 배상문제제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인은 2002년 초 피폭 2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하고 1세 어르신들의 냉대속에 심진태 합천지부장님의 도움을 받아 각종 질환으로 원폭 후유증을 앓고 있는 2세 환우들에 대한 인간된 권리와 존엄성을 찾기 위해 원폭2세환우회를 조직하였습니다. 그러면서 2세 환우문제가 세상에 알려지면 상대적으로 건강한 2세들과 함께 유무형의 사회적 편견을 받을 수 있는 부담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차원에서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원폭후유증을 앓고 있는 2세 환우들을 냉대하고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원폭피해자들에게조차 외면받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고인은 한국원폭2세환우회를 조직할 때 지금은 고인이 되신 최정식씨하고 2명으로 출발하면서 33년을 병마에 시달려 오면서도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원폭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억압의 구조화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해오면서 소외를 넘어 보편적인 삶을 지향했습니다.

 

2세 환우문제는 일제과거사 청산 문제, 미정부의 책임과 배상, 방사능과 유전 문제, 인권과 명예회복 등이 중첩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고인은 양심있는 사회시민단체들과 사회적인 연대가 중요하지만 먼저 환우회가 올곧을 때만 의미가 있다! 2세들이 자신들의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면서 환우 스스로 역사성과 사회성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하였습니다.

국가권력에 부당하게 인간성과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있는 현실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자신 존재의 진정성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원칙주의자 김형률!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원폭피해자 운동은 자기 생명을 지킬 권리로써 생명권을 지키는 인권회복 운동입니다. 기억은 곧 행동이며 실천의 원동력입니다.

 

22대 국회에서 한국인원폭피해자지원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어 고인이 그토록 바라던 2, 3세도 원폭피해자로 인정받고 세계의 모든 피폭 생존자들이 연대하여 핵없는 세상, 삶이 계속되는 세상이 되도록 힘차게 나아갑시다.

노 모어 히로시마는 이제 노 모어 합천, 한국의 히로시마가 아닌 비핵평화의 발신지 합천”, “김형률의 합천이 됩시다. 고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