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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25-07-27

이남재 (한국인원폭2세환우 쉼터 합천평화의집 원장)

 

올해는 피폭80년이 되는 해입니다.

피폭80년을 맞이하여 아일릉기나, 타히티, 카자흐스탄, 콩고, 나바흐네이션, 일본, 한국 등지에서 피폭 생존자들이 모였습니다.

핵없는 지구촌을 만들고자 다르면서 같은 각자의 아픈 이야기를 하고자 한국인 피폭자의 고향인 합천에 모였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었을까요!

더이상 불필요한 고통이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햇빛과 물, 나무와 땅, 동식물과 사람, 아니 모든 생명이 함께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그 길을 가기 위해 모였습니다.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은 우리의 생명을 갈라놓고 파괴하고 변형시켜 급기야는 절멸에 이르게 합니다. 더이상 핵은 우리와 함께할 문명의 이기가 아닙니다. 야만의 무기입니다. 야만의 무기를 가진 나라들이 1945년부터 2,060여 회가 넘도록 핵식민지를 만들어 핵실험을 통해 생명을 말살해 온 만행을 온몸으로 겪으며, 핵피해자로 살아온 절절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야만이 저지른 참상을 이성적으로 호소하고 가슴으로 절규하고자 합니다. 우리에게는 증언이라는 평화의 무기가 있습니다. 야만의 무기를 휘두르는 권력자들이 가질 수 없는 평화의 무기를 지구촌에 쏘아 올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오늘의 만남을 통해 금세기 핵 피해를 당한 고통스러운 삶을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겨 후손들에게 그들의 만행을 증거하고자 합니다. 한국인 원폭피해자 1, 2세들에 대한 영상구술녹취 작업이 그 일환입니다.

또한 야만의 무기를 가진 나라들이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가입하도록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여론을 모아 가야 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오신 피폭 생존자들과 세계시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외치는 세계비핵평화선언채택도 그러한 바램의 표출입니다.

어느 곳에서도 피폭 생존자들의 이야기들이 공명되어 울려 퍼져 나갈 때 우리 지구촌은 야만으로부터 깨어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 최전선에 핵무기와 핵실험, 핵발전소, 핵물질에 희생된 피폭자들이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피폭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유전체 변형으로 원인 모를 각종 질환을 앓고 살아가는 2,3세 환우들의 애절한 목소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 다시 지구촌의 모든 생명체를 절멸시키는 야만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피폭 생존자들과 인권, 핵정의를 지향하는 세계의 시민들은 원폭투하, 핵실험 국가들에 대해 반 인류, 반 생명의 가해 책임을 묻고 사죄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핵을 페기하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번 ‘25합천비핵평화대회를 통해 지구촌 피폭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나와 우리의 문제임을 자각하며, 핵정의를 실현하는 길에 서로 손을 맞잡고, 우리 모두 비핵평화 연대連帶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전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원폭피해자가 가장 많은 합천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대회에 합천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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