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6-01-31
전병주 작가 (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문을 닫는 순간,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주차장의 어둠이 먼저 보였고, 그 어둠 밖으로 유난히 빛이 새어 나오는 방향이 있었다. 가로등인지, 그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끌렸다. 이유는 없었다. 다만 ‘지금 이 장면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것 아닌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다. 어반스케치는 이런 순간이 좋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문제 되지 않는다. 오늘 어쩐지 이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면 바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좋다. 짜투리 시간에 메모하듯 선을 긋고, 빛의 방향만 남겨두는 일. 그게 그림이 되고 기록이 된다. 오늘의 이 빛도 그렇게 종이 위에 남겼다. 언젠가 이 그림을 다시 보게 되면, 오늘의 공기, 주차장의 적막, 어둠 속에서 고개를 들던 그 순간의 감정이 함께 떠오르겠지. 그림은 풍경을 남기지만, 사실은 시간을 저장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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