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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3-10

죽전마을은 합천군 숭산면의 지역으로 대나무밭이 있어 대밭골, 또는 죽전동이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석계동, 내동, 토점동 등을 병합해 죽전리라 했다. 이 마을은 샛터, 석계동, 대밭골 3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되었으며, 앞쪽으로는 비계산(飛鷄山. 1125.7m)과 죽전 저수지가 있고, 뒤쪽으로는 아흔아홉 골짜기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여름철의 휴양객을 불러 모으는 데 손색이 없다. 석계는 가야면 소재지에서 가장 멀리 있고 깊은 골짜기라 마을 옆으로 흐르는 물은 옥수와 같고, 뒤로는 기암괴석이 많으며 숲이 울창하다. 2015년 3월 4일(수) 오후, 석계경로당에서 이용기 이장을 만났다. 죽전마을은 ‘고산송희망마을’ 사업지이기도 하다. 이에 죽전마을 주민이자 사업 총무이사 이정범씨도 함께 했다. 아래는 그들과 나눈 얘기다.
-편집자 주

 

“고로쇠·산나물·송이버섯으로 만드는 희망, 응원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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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개해달라.
64살이고 죽전에서 나고 자랐다. 부모님이 하는 농사 같이 하다가 결혼도 하고 1979년, 29살에 대구 나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지 5년차 됐다. 대구에서 중고차매매업, 병원 관리직 일도 했다. 처음 고향에 올 때는 아내와 자식들은 대구에 있고 혼자 들어왔다가 3년 뒤엔 아내도 들어왔다. 쌀농사, 감자, 옥수수 심는다. 소 네 마리 키운다. 농사일, 힘들다. 늘 일이 있고. 아직 농기계 사용도 서툴고. 조심하면서 농사일, 배우고 있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3년차다.


▶죽전마을 주민현황은 어떻게 되나?
73가구에 133명이 산다. 남자 67명, 여자 66명, 65세 이상이 40명, 20세부터 64세가 81명, 19세 미만이 12명이다. 최연소자는 3살, 최고령자는 94세 어르신이 있다.


▶ 죽전마을은 ‘고산송희망마을’ 사업지이기도 하다. 이 사업과 마을 주민 모두의 참여율은 얼마나 되나?
주민 모두의 사업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주민이 한 마음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한 사업이다. 1차 지원사업부터 여러 단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힘은, 우리 마을이 지닌 고유한 자연환경인 국유림을 자산으로 고령화된 주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확보하기 위해 고로쇠, 산나물, 송이버섯을 특화하고 마을기업으로 키워내려고 들인 정성이다. 그 시작은 18가구가 꾸린 송이버섯작목반이다. 송이버섯작목반이 성과를 내면서 “우리도 힘을 모으니 뭐든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어 희망마을사업까지 해내고 있다고 본다. 현재 여러 지원을 받아 농촌체험공간으로 숙박시설까지 갖추었고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주민 스스로 사업의 주체가 되는 공부를 꾸준히 해서, 수익을 내고 수익의 일부는 마을주민 복지(홀몸고령자복지시설 등)를 위한 일에 쓸 수 있는 날을 꿈꾼다.


▶ 희망마을 사업 관련해 어려운 점은?
비전문가가 사업을 하려니 실무력이 떨어진다. 김형미 관광두레피디 같은 전문가 도움을 꾸준히 받고 있지만 주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야 하는 일이 급하다. 교육 예산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 당장 성과가 나오는 일이 아니니 안타깝다. 주민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 그 외 죽전마을 현안사업이 있다면?
마을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외진 곳이라 눈이 내리면 아무 소용없다. 외지인의 출입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려면 길이 좋아져야 하는데, 완전히 정비를 못하는 까닭은, 해인사 땅이 곳곳에 조금씩 있고, 해인사에서 길 넓히기에 동의하지 않아서 못하고 있다. 죽전저수지 둘레 땅이 보기 흉하게 방치되어 있다. 농어촌공사 관할인데, 보기 좋게 정비를 해주거나 마을에서 할 수 있게 해줘서 마을 살리기에 한 몫 했으면 좋겠다.


▶ 이장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다면?
아직 배울 일이 더 많다. 주민들이 많이 도와준다. 나는 내 나름으로 잘한다고 하는데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게 받아들일 때는, 나도 사람이니까 서운하다.


▶ 마을주민, 가야면, 합천군에 하고 싶은 얘기나 부탁할 일이 있다면?
우리 주민들, 지금처럼만 뜻 모아 해나가면 고맙겠고, 면이나 군에서도 우리 마을엔 지원이 좋다. 다른 마을에서 시샘을 할 정도로. 지원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 조합장 선거기간이다. 지역 분위기는 어떻고 조합장 선거에 바라는 일이 있다면?
공정하게, 잘 치렀으면 좋겠다. 누가 당선되든, 살림살이 넉넉하게 하는, 조합원을 위한, 조합을 위한 조합장으로 열심히 일해주길 바란다.


▶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딱히 여가활동을 한다고 할 수는 없고, 즐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은 TV조선, MBN 같은 케이블뉴스전문채널들이다. 축구, 배구중계도 즐겨본다.


▶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달라.
죽전마을 고로쇠, 산나물, 송이버섯을 합천군민들이 먼저 사랑해주면 좋겠다. 우리 마을 체험장도 널리 애용해주길 바란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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