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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03-17

일곱 번째 탐방지이자 마지막 탐방지로 201534(), 가야면에 매안리에 있는 합천여성농업인센터 부설 행복한아이터작은도서관(아래부터는 행아터’)을 찾았다.-편집자 주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지역 여성의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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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4일 행아터 아이들과 선생님들. ©임임분

▣ 행복한 아이터 개요
. 위치 : 경남 합천군 가야면 매안대전길 28
. 연락처 : 070-8869-8232
▣ 후원안내
. 농협 351-0317-9546-03 (예금주 : 행복한 아이터)
▣ 행복한 아이터 역사
2009. 9. : 합천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부속 공부방 개소
2011. 1. : 행복한 아이터 건물 신축 사업확정
2011. 10. : 행복한 아이터 작은 도서관 등록
2011. 11. : 행복한 아이터 작은 도서관 신축 건물 개소식
2011. 3.~ 2013. 12. : 삼성 꿈 장학재단 지원 청소년 진로캠프 진행
2013. 3.~ 2013. 12. : 농어촌재단 지원 어린이 취미 프로그램 진행
2014. 3.~ 2015 현재 : 방과후 아동 돌봄, 여성문화교실, 다문화여성 문화교실 진행
▣ 행복한 아이터 사람들
. 관 장 : 신미정
. 교 사 : 최귀옥, 우옌, 배담
. 아이들 : 초등 20명, 중등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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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아터 여성문화교실 한지공예수업. ©행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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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합니다(인터뷰) 

어떻게 행아터 일을 하게 됐나요?


신미정 관장_ 2009년 숭산초가 돌봄시범사업으로 야간돌봄에 하게 됐는데, 급식지원은 안되어서, 아이들이 수업 끝난 뒤 집에 가서 밥 먹고 학교로 다시 와서 방과 후를 하게 됐다. 이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의 학부모들이 아이들 급식지원을 하자고 뜻을 모아 지역 경로당 가건물을 빌려 합천여성농업인센터 부속 공부방으로 개소해 1년 정도 저녁급식 위주의 돌봄 활동했다. 그러다 야간 돌봄 사업방식이 변경되면서 방과후 활동을 하게 되었다. 또한 지역의 농촌여성들의 문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역민의 후원과 어느 교육위원의 교육사업비 지원으로 2011년 현 2층 건물 50평 정도의 현재 <행복한 아이터 작은 도서관>이 건립되었다. 가건물에서 시작해 지금 건물을 지었다. 합천여성농업인센터 부설로 운영되고 있어 다른 지역아동센터와 달리 보조금 지원이 안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맞게 운영할 수 있는 자율이 보장된다. 몇몇 뜻 있는 분들의 후원과 아이들이 내는 월 1만원으로 저녁 급식이 하고 있으며, 재능기부하는 공부방 선생님도 있어 약간의 프로그램도 한다. 행아터는 지역에서 작은 도서관과 여성문화센터의 역할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아이들 교육사업과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를 풀어내는 일에 함께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최귀옥 교사_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민을 왔다. 중국에서 살 때 학교 도서관 일을 했다. 경기도에 살다가 남편과 함께 숭산으로 이주하면서 행아터를 알게 됐다. 행아터 일은 2년째하고 있다. 행아터에서는 독서지도와 아이들 간식 챙겨주는 일을 하고 있다.

우옌 교사_ 몽골에서 결혼이민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 온지는 12년이 됐고 행아터에서 공부방 선생님으로 있는지 4년이 됐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몽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낯설지 않고 좋아하는 일이다. 

활동하면서 어려운 일이나 지역, 관계기관에 바라는 일이 있다면?


신미정 관장_ 운영 초기엔 한국인 교사가 있었고 1년 6개월 정도 지금 교사들 체계, 외국에서 온 이주민교사 셋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 젊은 학부모들이 다른 지역보다는 많은 편인데도 초기엔 이주민출신 교사에 대한 지역의 편견이 있었다. 어른들의 편견은 아이들의 편견으로 연결되어 서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적극적으로 이주민출신 교사의 자질을 알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큰 어려움 없이 운영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학부모의 지역아동복지시설에 대한 의지가 초기보다 느슨해져서, 꾸준한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꽉 짜여진 교과과정에 억눌려있는데, 행아터에서만큼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풀어주는 곳이기를 바란다. 차 마시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천방지축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이젠 그 시간을 나름 즐길 줄 안다. 앞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명상프로그램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 행아터는 아이들 뿐 아니라 지역 여성들의 자아실현과 취미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최귀옥 교사_ 내 아이들은 다 자랐지만 아이들과 어울리는 일도 좋고, 일도 적성에 맞아 앞으로 쭉 하고 싶은 일이다. 내가 더 노력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 자격지심일수도 있지만, 학부모들이 우리가 외국에서 온 선생들이라 한국말이 서툰 부분에 대해 곱지 않은 눈길로 본다. 그럴 때 섭섭하고 난감하기도 했다. 나는 그나마 나이가 조금 들어서 덜한데 젊은 선생은 더 곤혹스러울 일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처음엔 외국에서 온 낯선 선생님을 만만히 보거나 긴가민가하다가 2년, 4년씩 꾸준히 함께 하니까 서로 정도 들고, 서로에게 주는 정성을 알아주면서 긴밀하고 끈끈한 무엇이 쌓이는 듯 하다.

우옌 교사_ 행아터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일로 크게 어려운 일은 없다. 한국살이에 적응하는 시간이 좀 필요했지만, 이젠 지낼만하다. 한국이 몽골보다 따뜻해서 좋고 벌레가 많아서 괴롭다. 몽골에서 도시에 살았는데 한국 시골에 살려니 한동안은 심심했는데, 이젠 도리어 도시에서 못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부모사랑이 절실한 아이들이 몇 있는데,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잘해주고 싶고...내가 더 노력해서 아이들이 잘 자라주길 바란다. 지금은 아이들과 지내는 일이 날마다 행복하다. 앞으로도 즐겁게 지내고 싶다. 

 

▣ 행아터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놀이터에 바라는 일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김호연 숭산초등학교 교장
: 숭산초등학교는 병설유치원을 포함해 전교생이 42명인 자그마하고 아담한 학교다. 재학 중인 학생들 중 행아터에 다녔거나 다니고 있는 학생 수가 현재 29명이다. 이 중 중간에 전학을 온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과 주변 환경에 적응기간이 필요해 미처 행아터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행아터에서 유치원 시기부터 방과후 활동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학생들은 행아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만족한다. 행아터 강사분들도 친절하고 직접 만들어 주는 간식에 즐거워했다. 학교로서도 도시지역이나 번화가 쪽의 학생들과 달리 방과후 학생들이 사설 학원이나 인접한 아동돌봄센터가 없는 상황에서 학교와 바로 인접한 곳에 이러한 돌봄센터가 있다는 건 참 안심이 되고, 학생들에게도 복 받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국가에서 지정해 직접 운영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 농민회가 주축이 되어 운영을 하다 보니 예산과 인력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 첫째, 도서가 낡아서 표지 등이 떨어져서 책을 보는 게 불편하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둘째, 유치원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 고학년들에게 조금의 시달림을 받는다. 셋째, 프로그램이 주로 저·중학년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5~6학년 학생들이 재미없고 지루해 지금 고학년 학생 13명 중 1명만 참여하는 실정이다. 행아터에서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종이접기, 숙제 및 과제 해결에 도움주기, 부족한 교과 보충지도, 바깥놀이 활동, 책 읽기 등. 다양한 연령층을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하면서도 학생들의 위한 많은 노력에 학교로서도 교육의 연장이 이루어짐에 안심이 된다. 이렇듯 행아터라는 지역 아동 돌봄 센터가 계속 유지되어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돌봄 기능을 제공하고, 특기 적성 및 교과학습 면에서 학교의 연장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요즘 학교와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느라 많이 긴장이 되어 있다. 부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돌봄 센터를 마치는 저녁시간대에 학생들의 안전하고 확실한 귀가를 부탁드리고 싶고, 센터에서 생활하는 동안 학생들 간의 다툼 등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피해를 받는 일부 학생이 한 명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다. 행아터가 있으므로 해서 학교와 지역이 안심하고 학생 돌봄 기능이 유지되고 향상되는 만큼 학교와 조금 더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이 되는데 서로의 힘을 나누었으면 한다.


하재규 가야면 매안2구마을 전 이장
: 개소식 등 행아터가 몇 번 가봤는데, 설립취지 좋고 활동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았다. 아무래도 아이들 공간이니 아이가 있는 주민들 외에는 이용을 하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 탓인지 아이들이 없는 대부분의 주민은 행아터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관심도 떨어진다. 앞으로 이런 점도 보완하면 좋겠다.


김경종 숭산발전협의회 회장
: 행아터 관계자들의 열정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농촌의 부모는 늘 바쁘다. 부모가 바쁘니 아이들은 학교 마치고 갈 곳이 없고 아이들끼리 놀기에는 위험한데, 행아터가 그 빈 틈을 바쁜 부모들 대신해 잘 채워주고 있다. 그래서 도울 일 있으면 도우려고 하고 있지만 부족해서 미안하다. 숭산초가 폐교되고 아이들이 새 학교로 가게 되면 지역은 또 위축된다. 행아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제까지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잘 운영해서 더 활발한 활동을 해주면 좋겠다. 나도 좋은 지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행아터를 마지막으로 아동복지시설 탐방은 끝난다. 초계지역아동센터는 방문취재를 했으나 센터 내부 사정으로 기사게재를 하지 못하게 됐고 이번 연재에서 다루지 못한 지역아동센터는 다음 기회를 기대한다. 지역을 돌며 아이들 웃음소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시설 관계자의 처우개선, 시설의 환경개선이 서둘러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동안 취재에 응해준 센터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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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아터 여성문화교실 홈패션수업. ©행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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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아터 아이들의 다도수업. ©행아터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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