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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2-17

두곡리는 본래 청원면의 지역으로 파실또는 두곡이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두곡리로 합천군 청덕면에 편입되었다. 청덕면의 소재지로 면사무소를 비롯해 관공서들이 있으며, 두곡마을과 송기마을로 나누어져 있다. 송기(松基)마을은 면소재지에서 서쪽 1거리에 옥두봉과 돈재를 등지고 남향으로 자리해 청덕초등학교를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 곽골과 송림마을, 동쪽으로는 안터마을이 있다. 솔이 우거졌다는 뜻으로 송림이라 불렸으며, 광주 노씨 한보공이 300여년 전인 조선시대 숙종 때 이주, 후손들 15여호가 살고 있고, 그 외 탐진 안씨 10여호, 벽진 이씨, 팔계 정씨, 진주 강씨 등이 살고 있다. 2015214일 오전, 송기마을회관에서 안호문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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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문 청덕면 송기마을 이장. ©임임분

 

자기 소개해달라.

1953년에 송기마을에서 나고 청덕초, 초계중, 초계고를 다녔고 결혼까지 한 뒤 서울로 가서 28년 정도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지 9년째다. 서울에서는 금융업종에서 일했다. 내가 맏이이기도 하고 어머니가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계서서 고향에 돌아와 쌀농사, 이모작으로 양파와 마늘, 퇴비 마련용으로 소 열 마리 정도 키운다. 현재 어머니와 아내, 셋이 살고 자녀들은 외지에 산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7년차다. 귀농하고 2년 정도는 적응하느라 나름 힘들었다. 고향이고 내 발로 들어온 곳이지만, 도시생활에서 시골생활로 내 생각과 자세를 정리하는데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장 일하면서는 동창회 등 지역사회 일에 열심히 해왔다. 농사를 짓지 못하는 이웃의 땅까지 맡아 농사를 짓고 있고. 도시 기준으로는 은퇴자로 들어왔지만 여기서는 젊은 축에 드니까.

 

송기마을 현황은?

23가구에 30여명이 산다. 여자와 남자 비율은 31 정도. 최연소자는 유치원생이 있고 최고령자는 91세 어르신이 있다.

 

송기마을 현안은?

작은 마을이고 고령자가 많은 곳이라 특별한 현안은 없다. 줄어들고 있는 인구 탓에 마을잔치를 할 때도 힘쓸 사람이 없어 어려울 정도다. 빈집이 많은데도 집주인들이 집을 외지인에게 팔지 않아 귀농자, 귀촌자도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네 터가 좋아 관심 있는 외지인이 있는데도 그렇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팔아도 도시처럼 큰 돈이 되지 않는 집이나 터이기도 하고 그들이 노후에 들어와 살 생각으로 묶어두고 있는 탓이다. 군에서 하는 창조마을이니 마을가꾸기사업이니 하는 일도 우리 마을에서는 절대인구가 부족하니 생각도 못한다.

 

이장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다면?

마을이 적고 인구가 적은 대신 큰 어려움은 없다. 주민 다수가 고령자라, 2년마다 하는 면민체육대회에 쓸 음식도 다른 마을처럼 다른 곳에 맡기지 않고 찬 하나 다 우리 힘으로 하게 되는데, 다른 데 맡기려고 하시지 않아서, 그 마음은 마음이고 실제 일할 때 힘 쓸 주민이 부족해, 할 때마다 어렵다. 갈수록 이런 어려움이 더할 텐데, 그런 일이 걱정이다.

 

마을주민, 청덕면, 합천군에 하고 싶은 얘기나 부탁할 얘기가 있다면?

귀농·귀촌자에게 군이 지원하는 내용(정착자금, 농기계구입자금 등),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실에 맞게 지원내용을 고쳐주면 좋겠다. 정착자금 융자 이율을 은행보다 낮게 하거나 농기계구입자금도 농기계업체할인율을 뺀 금액에서 보조를 해주는 식으로. 지금 방식은 혜택이라고 하기엔 매력 있는 조건이 아니다.

 

조합장 선거 기간이다. 지역 분위기는 어떻고 조합장 선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지역은 현 조합장이 오래 해왔고, 이번 선거에는 나오지 않겠다고 했고, 우리 지역에는 현재 세 사람이 후보로 나왔다. 나는 그 후보 가운데 지지하는 사람이 있지만, 어떤 사람이 조합장이 되든, 참으로 조합을 위하는 사람이 당선되길 바란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농사가 많아서 그 때 그 때에 맞게 지낸다. 티비뉴스는 케이블의 뉴스전문채널을 주로 본다. 티비드라마는 아내와 어머니가 즐겨보는 터라 같이 본다. 건강관리는 따로 하지 않아 농번기엔 몸무게가 줄었다가 농한기에는 늘었다가 한다.

 

설이 다가온다. 설은 어떻게 보내는가?

내가 맏이라 형제자매들, 자녀들이 모여 차례 지낸다. 형제자매들이 모인다고 해도 예전처럼 며칠씩 같이 지내고 하지는 않고 차례 지내면 각자 처가로 가니까 조금 단촐해진 편이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나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양파는 합천이 창녕보다 재배량이 3년째 많은데 이번에도 주산지 선정에서 빠졌다. 주산지 선정이 되고 안되고 하는 일은 농사꾼에게 자긍심의 문제이기도 하고 여부에 따라 보조금 혜택도 달라지는 일이다. 군과 관계기관이 이 일에 좀 더 세심한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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