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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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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인터뷰이는 봉산면 김봉마을 최성락 이장이다. 서기 1622년에 목사 오계 조정립이 관직을 그만 두고 김봉(金鳳)마을에 돌아와 현재의 봉수정을 세우고 유생들을 키우면서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봉두산이 동네의 서편에 있어 오행에 서쪽이 ‘김’이므로 ‘김봉’이라 하고 이 마을의 창포샘은 창포꽃처럼 푸르며 맛이 좋아 마을의 식수로 써왔다는 유래도 있다. 아래는 1월 6일(화), 봉산면 김봉마을에 있는 최성락 이장의 사무실에서 나눈 얘기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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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화합 위해 온 힘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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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자기소개해달라.
답 : 1946년 봉산면 계산리 일부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수몰 전까지 살다가 수몰 뒤 김봉마을로 와서 살고 있다. 1973년부터 4년 정도, 서울에서 택시 일하다가 다시 합천으로 돌아왔다. 수몰 전까지는 농사 짓다가 수몰 뒤 김봉마을로 와서 택시 일을 다시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생의 불행인 수몰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아내 김말순과 둘이 살고 있고, 자녀 2남 2녀는 출가해서 다 외지에 살고 있다. 

 

문 : 이번에 처음 이장 직을 맡았다고 들었다. 소감은?
답 : 올 1월 1일부터 다시 이장이 됐다. 10년 전에 4년 정도 이장을 했었다. 

 

문 : 김봉마을 이장 선출법은?
답 : 추천 받아 동의 거쳐 뽑힌다. 

 

문 : 김봉마을은 이장 후보가 많은가?
답 : 많다. 치열하다. 경선을 할 뻔했는데 다행히 경쟁자가 양보해줘서 내가 하게 됐다. 우리 마을 이장 임기는 1년이다. 잘하면 더 하게 된다. 

 

문 : 다시 이장 직에 나선 까닭이 있는가?
답 : 이장 할 생각이 없었다. 하는 일이 택시라 바쁘기도 하고 이장 일을 하려면 봉사정신이 뛰어나야 하는데, 나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할 생각이 없었는데, 우리 마을이 지금 위기다.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노인회에서, 이장 맡아 마을을 좀 이끌어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 

 

문 : 어려운 시기에 이장 직을 맡은 소감이나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분열된 마을을 화합시키는 일이 가장 급하다. 화합을 위해 남녀노소 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을 가능한 많이 만나 얘기할 생각이다.


답 : 김봉마을 현황은?
142가구에 271명이다. 남자 131명, 여자 140명이다. 젖먹이도 있고 최고령자는 90대 중반이다. 

 

문 : 합천호를 낀 마을이다. 김봉마을 현안은?
답 : 우리 마을은 수몰 뒤 이주민이 꾸린 마을이다. 여기저기서 온 사람들이라 화합이 정말 안된다. 대병면 소재지도 우리와 같은 조건인데 대병면 소재지는 농경지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잘 잡았는데 김봉마을은 농경지가 거의 없는 곳에 잡혀서 농촌인데도 자급자족이 안되는, 사람 살기 아주 열악한 곳이다. 생계수단이 없다. 장사하는 사람도 소수다. 고령주민은 외지 사는 자녀들 지원으로 살아간다. 생계수단 마련이 절실하다. 관계기관에서 가내공업을 할 수 있는 터전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장갑공장 같은. 봉산중학교 폐교 공간도 있으니까 활용하면 되고. 채소 한 포기 키워 먹을 땅이 없다. 이 나라 어디를 가도 이런 면 소재지가 없다. 합천호를 바라보고 사는 마을에서 먹을 물도 없어서 2km 떨어진 곳의 지하수를 끌어다 먹느라 물이 늘 부족하다. 지역 지하수는 철분이 많아 먹을 수 없고. 이런 조건이니 젊은 사람이 살려고 해도 살 수 없다. 사람이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수상스키, 빙어축제를 하면 지역 경제가 조금 살만하다고 한다. 이런 축제를 매년 해야 사람이 끊이지 않고 오고 지역경제도 숨을 쉰다. 

 

문 : 여가는 어떻게 보내나?
답 : 택시는 손님을 기다리는 일이라, 여가가 없다. 지역민의 소득이 많지 않으니 택시수입도 변변치 않다. 그나마 짬 날 때는 티비로 뉴스를 본다. 즐겨보는 채널은 한국방송 같은 공중파, 공중파가 안하면 케이블뉴스 본다. 

 

문 : 새해맞이 소감은?
답 : 지역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올 한 해 군민의 행복지수가 올라가길 바란다.


                                                                                                                                              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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